국내여행

5월, 강원으로 떠난다면 양구와 삼척부터 봐야 하는 이유

5월, 강원도 여행은 양구에서 시작해 삼척으로 내려가야 하는 이유

5월에 강원도로 여행을 간다면, 목적지를 하나만 고르기 아쉬워요. 서울에서 자동차로 출발했을 때, 양구에서 초록빛 내음과 봄 제철 식탁을 먼저 채우고, 이어서 삼척으로 내려가 동해의 시원한 해안선을 마무리로 즐기면 하루 동선 안에서 계절감을 두 번 누릴 수 있어요. 서울→양구→삼척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왕복보다 효율적이고, 운전 피로도도 덜하면서, 5월이라는 계절이 주는 초록·파랑 두 색을 한 번에 챙기는 코스가 돼요.

양구, 곰취 축제가 열리는 ‘제철이 만든 이유 있는 목적지’

5월 양구를 여행지 1순위로 올려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 시기에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곰취’ 덕분이에요. 양구군은 강원도에서도 해발 400m 안팎의 산지가 넓게 펼쳐져 곰취 재배에 적합한 일교차와 배수가 갖춰져 있고, 실제로 봄철 곰취 출하량의 상당 부분이 양구에서 나와요. 이 말은 곧, 도심 마트에서 비싼 값에 보던 곰취를 가장 신선하고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동네라는 뜻이기도 해요.

양구 곰취축제는 대체로 5월 초·중순, 양구 시내에서 자동차로 10~20분 거리인 행사장에서 열려요. 축제장에서는 곰취를 박스 단위로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곰취비빔밥·곰취전·곰취삼겹살 같은 메뉴를 현장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게 준비해둬요. 이런 구성은 단순 구경거리를 넘어, 식비를 줄이면서도 여행지에서만 가능한 ‘제철 식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구조예요. 서울에서 비슷한 식사를 한다고 가정하면 1인 1만원 중후반대가 기본인데, 축제장에선 비슷한 돈으로 곰취를 아예 박스째 챙겨갈 수 있다는 점도 지갑 입장에서 꽤 큰 차이예요.

북한강 상류 파로호, 물 위에 놓인 다리와 캠핑의 조합

축제장만 둘러보고 돌아오면 양구를 반만 본 셈이에요. 양구군 남쪽에는 1944년 춘천댐 준공으로 생긴 인공호수 파로호가 북한강 상류를 가득 채우고 있어요. 이 호수 위에 놓인 주요 다리 중 하나가 바로 양구읍과 국도 46호선을 잇는 교량인데, 이 구간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전망 포인트와 호반 도로가 이어져 있어요. 고속도로 대신 이 호수 길을 선택하면 차창 밖으로 북한강 상류를 따라가는 ‘천천히 가는 루트’가 열려요.

파로호 주변에는 오토캠핑장과 글램핑 시설이 몇 곳 모여 있어,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곰취축제를 들른 뒤 파로호 근처 캠핑장에 텐트를 치면 1일차 동선이 자연스럽게 완성돼요. 호수 주변 캠핑장은 대체로 전기·샤워실·개수대를 갖춘 형태로 운영되고, 주말 기준 1박에 4만~7만원 선에서 예약이 가능해요. 이 정도 비용이면 강릉·속초 같은 인기 해변 숙박비보다 부담이 적고, 차박·캠핑 장비를 가진 사람이라면 숙박비 대신 장비값을 회수하는 느낌으로 여행을 설계할 수 있어요.

양구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펀치볼’이라는 또 다른 풍경

양구 읍내와 파로호를 거친 뒤, 시간을 조금 더 쓸 수 있다면 양구 동북쪽에 있는 해안면, 이른바 펀치볼 분지를 들러보는 것도 좋아요. 해안분지는 둘레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가운데가 평평한 지형이라 상공에서 보면 실제 권투 글러브가 올려진 그릇처럼 보여,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펀치볼’이라고 부른 곳이에요. 분지 안에는 논과 밭, 작은 마을과 군 시설이 섞여 있고, 정상부 전망대에 오르면 5월 초록빛으로 가득 찬 분지 전체가 내려다보여요. 이곳은 흔한 해변 도시와 달리, 차로 직접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내륙형 풍경’이라 운전자를 위한 보상이 확실한 장소예요.

펀치볼 일대에는 마을 카페와 농산물 직판장이 군데군데 있어, 곰취 외에도 시래기·잡곡·감자 등을 소량으로 구매하기 좋아요. 도시 대형마트와 다르게, 포장 단위가 작고 가격대도 낮아서 캠핑을 겸하는 여행자에게는 바로 저녁 식탁에 올릴 수 있는 한 끼 장보기 코스가 돼요. 단,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지역 특성상 일부 도로는 신분증 확인이나 통제 구간이 있으니, 네비게이션 안내만 믿지 말고 출발 전 양구군청·관광 안내 페이지에서 최신 출입 정보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해요.

삼척으로 내려가며 바뀌는 풍경, 동해안 드라이브의 핵심은 ‘속도 조절’

양구에서 삼척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려요. 내륙 산악 지형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가는 구조라, 중간에 태백이나 동해를 경유하는 루트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5월에는 눈이 녹은 산길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곡선 구간이 많아서 구글 지도나 네이버 지도의 시간 예상보다 실제로는 20~30분 더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양구에서 오전을 보내고 삼척에서 해 질 무렵을 맞이하려면, 점심 전후에는 꼭 양구를 출발해야 해요. 미리 출발 시간을 역산해두면 해변에 도착해도 여유 있는 산책과 저녁 식사를 확보할 수 있어요.

삼척에 들어서면 동해 바다가 왼편으로 펼쳐지는 해안 도로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요. 삼척 시내를 지나 남쪽으로 이어지는 새천년도로(새천년해안도로)는 길이 약 6km의 해안 절벽 도로로, 적당한 커브와 바다 전망이 반복돼요. 이 도로의 특징은 시속 40km 정도로만 달려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가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빠르게 지나치기보다는, 중간에 1~2곳 주차 가능 지점을 골라 차를 세우고, 도보로 10~15분 정도 바닷바람을 쐬는 방식이 피로도와 만족도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좋아요.

장호항·해수욕장·항구, 짧은 도보로 엮는 삼척 대표 스폿

삼척 남쪽 해안 여행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 중 하나가 장호항과 장호해수욕장이에요. 장호항은 방파제 안쪽으로 바닷물이 잔잔하게 들어와 투명하게 보이는 작은 항구로, 여름 성수기에는 스노클링·카약·투명카누 체험으로 붐비지만, 5월에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에요. 이 시기를 노리면 깊은 물색과 어선, 소규모 카페가 어우러진 풍경을 입장료 없이 산책만으로 즐길 수 있는 ‘오프 시즌 혜택’을 볼 수 있어요.

장호해수욕장은 장호항과 도보로 5분 거리 안에 붙어 있어요. 해변과 항구를 각각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주차를 한 번 하고 방파제–항구–해변–해변가 카페로 이어지는 동선을 1~2시간 안에 소화할 수 있어요. 특히 5월에는 수영 대신 모래사장 산책과 사진 촬영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해수욕장 샤워 시설이나 물놀이 장비 없이도 부담 없이 들렀다가 이동하기 좋아요. 삼척 시내 숙소를 잡았다면 이 코스를 오후 늦게 돌고, 해가 떨어질 즈음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 구조가 시간 배분상 가장 안정적이에요.

양구의 제철 식탁과 삼척의 해산물, 1박 2일 식사 전략

여행 동선을 짤 때 교통과 숙소만큼 중요한 것이 식사 전략이에요. 양구에서는 곰취축제장이나 인근 식당에서 곰취비빔밥, 곰취된장국, 산채정식을 1인 9천원~1만5천원 선에서 먹을 수 있어요.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읍내 식당에서는 곰취를 기본 반찬이나 쌈 채소로 내는 곳이 많아, 별도 메뉴를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곰취를 접하게 돼요. 이 구조 덕분에 양구에서는 굳이 유명 맛집을 찾지 않아도 ‘지역성을 담은 한 끼’를 경험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삼척에서는 바다와 가까운 만큼 오징어, 도루묵, 각종 회·물회가 식탁의 중심이 돼요. 장호항 인근 식당가에서는 1인 1만2천원~1만8천원 선의 물회, 3만~5만원대 모둠회 메뉴를 흔히 볼 수 있어요. 삼척 시내 중심가로 올라오면 가격대가 조금 더 다양해지고, 프랜차이즈와 일반 한식당도 섞여 있어 선택폭이 넓어져요. 양구에서 산 채소와 곰취를 캠핑 장비와 함께 챙겨왔다면, 삼척에서는 회·오징어 등 해산물만 추가 구입해 양구의 산나물과 동해의 해산물을 한 식탁에 올리는 ‘합친 한 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요. 이렇게 계획하면 외식 비용과 장보기 비용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어요.

실제 동선으로 보는 1박 2일 코스 제안

정리하면, 5월 양구·삼척 여행은 서울 기준 1박2일에 충분히 담을 수 있어요. 1일차에는 오전 7~8시 사이 서울을 출발해 10~11시경 양구 도착, 곰취축제장이나 읍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는 파로호 호반도로와 캠핑장, 혹은 펀치볼 일대를 둘러보는 식으로 구성을 해요. 숙박은 파로호 캠핑장이나 양구 읍내 펜션, 혹은 예산에 따라 강원 내륙 쪽 소도시 숙소를 택할 수 있어요. 핵심은 1일차를 ‘내륙의 초록과 제철 먹거리’에 집중하는 것이에요.

2일차에는 오전 중 여유 있게 출발해 국도 및 고속도로를 통해 삼척으로 이동한 뒤, 점심 이후 새천년해안도로–장호항–장호해수욕장을 잇는 해안 코스를 밟아요. 날씨가 좋다면 중간중간 전망대를 끼고 가볍게 산책을 추가해도 좋고, 운전 피로가 누적됐다면 항구 인근 카페 한 곳을 골라 1~2시간 머무르며 바다를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지막으로 삼척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복귀하면, ‘양구의 봄 산나물’과 ‘삼척의 해안 드라이브’를 모두 경험한 5월 전용 루트가 완성돼요.

여행 시기: 2026년 5월, 5월 초·중순 양구 곰취축제 기간 전후 추천

주요 지역: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양구읍, 해안면 펀치볼, 파로호 일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삼척 시내, 새천년해안도로, 장호항·장호해수욕장)

대표 축제: 양구 곰취축제(양구 곰취 재배지 중심, 5월 개최, 곰취 직거래·시식·공연 프로그램 운영)

이동 거리·시간: 서울→양구 약 150km(승용차 기준 2시간 30분 내외), 양구→삼척 약 160km(2시간 30분~3시간), 삼척→서울 약 230km(3시간~3시간 30분)

추천 1박 2일 동선: 1일차 서울→양구(곰취축제·양구읍·파로호·펀치볼 중 선택) 숙박 후, 2일차 양구→삼척(새천년해안도로·장호항·장호해수욕장)→서울 복귀

예상 식비 범위: 양구 산채·곰취 메뉴 1인 9,000~15,000원, 삼척 물회 1인 12,000~18,000원, 모둠회 3~5만원대

숙박 선택지: 양구 파로호 인근 오토캠핑장·글램핑(1박 40,000~70,000원대), 양구 읍내 펜션·모텔, 삼척 시내 호텔·게스트하우스

주요 도로: 북한강 상류 파로호 호반도로, 국도 46호선(양구 방면), 동해고속도로,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준비물 체크: 캠핑 시 텐트·취사도구·보온 의류(5월 밤 기온 하강), 펀치볼 방문 시 신분증, 해안 산책용 편한 운동화

Ref: 2026년 5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 [양구 & 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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