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을 뽑고 쓰고 노는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코엑스가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
20만 명이 다녀간 박람회, 이번엔 ‘직접 노는 불교’로 바뀐다
2025년 약 20만 명이 다녀가며 불교 문화 박람회의 스케일을 증명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전진해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공(空)’을 주제로, 관람객이 손으로 뽑고, 몸으로 놀고, 글자로 완성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어요. 단순히 전시물을 둘러보는 행사가 아니라, 불교의 핵심 개념인 ‘공’을 ‘공놀이’라는 아주 물리적인 체험으로 풀어내며, 전통 종교 행사를 도시형 놀이 구조로 바꾸려는 실험에 가까워요.
이런 방향 전환의 배경에는 ‘불교=어려운 철학’이라는 장벽을 깨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깔려 있어요. 종교 행사에 관심이 없던 2030 세대, 주말에 코엑스를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끌어들여야 박람회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해 프로그램은 철학 용어보다 게임처럼 이해되는 구조, 즉 미션과 체험, 수집의 재미를 앞세워 설계되고 있어요. 관람객 입장에서는 “공부하러 간다”가 아니라 “놀다 보니 불교를 이해하게 되는” 동선이 되는 셈이에요.
결국 이 변화는 박람회를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경험 데이터베이스’를 남기는 브랜드 이벤트로 만들려는 시도예요. 관람객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 체험 인증 스티커, 기록한 글귀들이 온라인으로 퍼질수록 박람회의 다음 회차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불교 문화에 대한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축적되죠. 불교를 몰라도 코엑스에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저게 뭐지?” 하고 들르게 만드는 것, 그게 이번 기획의 목표에 가까워요.
올해 콘셉트: ‘공(空)’을 공(球)으로 만나는 놀이형 프로그램
이번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핵심은 ‘공(空)’이라는 추상적인 사상을 손에 잡히는 ‘공(球)’로 바꾸는 구조에 있어요. 운영진은 관람객이 입장하자마자 추첨, 게임, 드로잉, 캘리그래피처럼 익숙한 행위로 ‘공’을 접하게 만들 계획이에요. 예를 들어, 입장 시 작은 공 모형이나 공 모양 토큰을 뽑는 장치를 두고, 각 공에는 다른 사찰의 이름, 경전 구절, 선문답 한 줄 정도가 적혀 있도록 구성하는 식이죠. 관람객은 단순한 랜덤 뽑기를 하면서도, “이 말이 뭐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품게 돼요.
이후 동선 곳곳에는 공을 활용한 체험 부스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특정 부스에서는 공을 던져 목표 지점에 넣으면, 그에 대응하는 짧은 수행 미션이나 한 줄 명상이 화면에 뜨는 식으로 설계할 수 있어요. 또 다른 부스에서는 공을 굴려서 지나간 길 위에 조명, 글귀, 색이 하나씩 쌓이게 해, 관람객이 실제로 ‘흔적도 없고, 동시에 계속 변하는 길’을 체감하도록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놀이동산 같은 경험이고, 어른들에게는 선 종교가 말해온 무상(無常)을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 셈이죠.
이런 놀이형 설계는 단순히 흥미 요소를 넣기 위한 장식이 아니에요. 관람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부스 간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효과도 크죠. 박람회 입장료만이 아니라, 체험권·굿즈·연계 프로그램 매출을 끌어올리는 비즈니스 구조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코엑스를 찾는 일반 관람객과 인근 직장인까지 포괄할 수 있어, 평일 낮 시간대의 인원 분산에도 도움이 돼요. 불교 입장에서는 교리 전달, 행사 입장에서는 수익 개선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셈이에요.
‘뽑고, 쓰고, 완성하는’ 3단계 참여 구조가 만드는 몰입감
이번 박람회의 또 다른 축은 ‘공’을 직접 써보고 완성하는 참여형 워크숍이에요. 공놀이로 관심을 끌어온 뒤, 관람객을 캘리그래피, 명상 노트, 디지털 아트 체험으로 안내하는 흐름이 유력해요. 예를 들어, 공 뽑기에서 받은 경구나 단어를 바탕으로, 지정된 공간에서 붓글씨로 한 글자를 쓰거나 태블릿에 드로잉을 하는 식이 될 수 있어요. 완성된 결과물은 현장에서 인쇄해 가져가거나, 대형 스크린에 모자이크처럼 모아 전시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관람객이 단순한 ‘손님’에서 ‘참여자’로 전환된다는 점이에요. 자신의 글씨, 자신의 흔적이 전시장 한편에 걸리는 순간, 행사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내가 들어간 풍경’이 돼요. 이 경험은 사진 촬영, SNS 공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박람회 측이 별도의 광고비를 쓰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기반이 되죠. 이미 이런 방식은 미술 전시·팝업스토어에서 검증된 구조라, 불교 박람회가 그대로 가져오는 셈이에요.
관람객 입장에서 보면, 이 3단계 구조는 ‘가벼운 참여 → 집중 → 성취’의 감정 곡선을 만들어줘요. 처음에는 공을 뽑고 놀다가, 어느 순간에는 “나는 요즘 무엇을 비우고 싶은가” 같은 질문을 적어보게 되죠. 종교를 믿지 않아도, 이 과정에서 나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짧은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행사의 캐릭터를 바꿔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퇴장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에 남는 ‘정리의 순간’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코엑스라는 입지, 그리고 4월 초라는 타이밍이 갖는 의미
행사 장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라는 점도 중요해요. 코엑스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과 연결돼 있고, 주변에 스타필드 코엑스몰, 봉은사, 호텔, 무역센터 등이 밀집해 있는 상징적인 전시·쇼핑·관광 복합지죠. 불교 박람회가 이곳을 계속 선택하는 건, ‘종교 행사’를 일상 생활권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어요. 사찰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주말에 쇼핑하다가 자연스럽게 불교 문화 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셈이니까요.
또한 4월 2일부터 5일까지라는 일정은, 벚꽃 개화 시기와 맞물리는 봄 시즌이에요. 날씨가 풀리면서 실내·실외 활동을 함께 즐기고 싶은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이죠. 코엑스 앞 도로, 인근 봉은사 일대 산책과 묶어 동선을 짤 수 있기 때문에, 박람회는 봄 나들이 코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지방에서 상경하는 관람객에게는 전시 관람 후, 강남권 숙박·식사·공연까지 한 번에 소화하는 패키지 일정 구성이 쉬워요.
시간 배분 측면에서도, 박람회 체험 프로그램은 보통 2~3시간 정도면 주요 부스를 훑고 일부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게 설계돼요. 여기에 코엑스몰 쇼핑 1~2시간, 봉은사 방문 1시간만 더해도 하루 일정이 알차게 채워지죠. 이런 구조는 관람객에게는 선택지를 넓혀주고, 박람회 입장에서는 ‘목적 방문’뿐 아니라 ‘겸사겸사 방문’ 수요를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누가 가면 좋은가: 기획자, 교육자, 그리고 ‘번아웃 직장인’
이번 박람회가 노리는 핵심 타깃은 명확해요. 우선 전시·브랜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실무자들이에요. 추상적인 종교 철학을 ‘공놀이’라는 구체적인 체험 콘셉트로 바꾸는 시도 자체가 매우 좋은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이죠. 관람객 동선, 체험 부스의 난이도 조절, 굿즈와 프로그램의 연결 방식 등을 직접 보고 분석하면, 향후 팝업스토어·브랜드 전시 기획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초·중·고 및 대학교에서 인성교육,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교육자예요. 교실에서 ‘마음 비우기’나 ‘관계 스트레스 줄이기’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이 박람회는 훌륭한 현장 교보재가 돼요. 공을 활용한 놀이, 짧은 글짓기, 조용한 명상 공간 등은 그대로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변환 가능한 포맷이거든요. 교육자는 여기서 본 체험 구조를 교실 사이즈에 맞게 축소·재구성하면 돼요.
마지막으로, 요즘 흔히 말하는 ‘번아웃 직장인’에게도 이 박람회는 의미가 있어요. 토요일 오후 몇 시간을 투자해, 코엑스에서 가볍게 구경하다가 한 글자 적고, 작은 공 하나 쥐고 나오면, 그 자체로 “이번 주에 나는 뭐 하나는 했다”는 감각을 줄 수 있어요. 심리 상담 수준의 깊이는 아니더라도,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정보 대신, 몸을 움직이고 한 호흡 쉬어가는 동선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에요. 술자리나 쇼핑 대신, 한 번쯤은 이런 식의 ‘정리형 나들이’를 선택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것들
구체적으로, 관람객이 현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건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공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짧고도 선명한 자기 점검의 순간이에요. “내가 지금 비우고 싶은 건 뭘까?”, “무거운 공과 가벼운 공 중 나는 뭘 고르고 있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시간은, 일상에서는 잘 만들어지지 않죠.
둘째, 직접 쓴 글귀, 그린 그림, 받은 공이나 굿즈 같은 물리적인 기념품이에요. 이런 것들은 책상 위나 집 한쪽에 두면, 몇 주 후에라도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어요. 셋째, 기획자·교육자·콘텐츠 창작자라면 각 부스의 구성 방식, 메시지 전달법, 관람 동선을 관찰하면서 즉시 현업에 써먹을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넷째는 네트워크예요. 불교계 스님, 수행자, 명상 코치, 수공예 작가, 출판 관계자 등과의 대화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어요. 단순히 명함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이 체험을 우리 공간에서도 해보고 싶은데, 협업이 가능할까요?” 같은 구체적인 제안까지 이어지면, 박람회는 곧바로 새 프로젝트를 여는 출발점이 돼요. 코엑스에서 한 바퀴 도는 몇 시간이, 예상 밖의 다음 일을 만들어주는 셈이죠.
행사명: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6년)
주요 테마: 공(空) 체험, 공(球) 놀이형 프로그램, 참여형 불교 문화 전시
예상 주요 프로그램: 공 뽑기 체험, 공 던지기·굴리기 게임, 붓글씨·캘리그래피 워크숍, 디지털 드로잉, 명상·한 줄 글귀 작성
장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이전 관람객 수: 약 200,000명 (직전 해 기준)
일정: 4월 2일 ~ 4월 5일
주요 타깃 관람객: 전시·브랜드·체험 기획자, 교육자, 명상·마음챙김 관심자, 직장인·가족 단위 관람객
접근 교통: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인근 코엑스 전시장
Ref: 대박 예감… ‘공놀이’로 만나는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프로그램 공개
